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블록체인 시장은 내러티브가 내러티브가 된 지 오래된 것 같다. NFT-Meme-오디널스 등 이런 내러티브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앞으로 다가올 내러티브 중 하나로 기대되는 체인 추상화(Chain Abstraction)에 대해서 알아보자는 취지에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추상화란 무엇인가?
체인 추상화를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전에 추상화(Abstraction)라는 개념에 대해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한때 이더리움 진영에서 논의가 활발했던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에서도 추상화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 추상화는 복잡한 자료, 모듈, 시스템 등으로부터 핵심적인 개념 또는 기능을 간추려 내는 것을 의미한다. 추상화의 장점에는 1) 모듈화, 2) 재사용성, 3) 유연성, 4) 단일 책임 원칙 (덕분에 버그가 발생했을 때 전체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이 있다. 블록체인뿐만 아니라 추상화라는 개념은 컴퓨터나 수학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으나, 무언가를 떠올릴 때 뚜렷한 형태가 없을 때 추상적이다라고 표현하는 것 때문에 추상화라는 것이 헷갈려하는 경우가 간혹 존재한다.
체인 추상화란
계정 추상화는 기존 계정 구조(EOA/CA)가 가지고 있었던 복잡한 기능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여 사용자 경험(UX)을 개선시키자가 골자였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체인 추상화는 체인들이 가지고 있는 지니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여 UX를 개선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그렇다면 체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들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현재 블록체인 시장에는 무수히 많은 네트워크들이 있으며, 체인과 체인 간의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서로 다른 지갑을 연결이 필요할뿐더러 EVM, Non-EVM에 따라서 지갑을 새로 생성해야 하고 키를 또 관리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이는 UX를 크게 헤치는 요소 중 하나이다. 또한, 이는 파편화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이더리움은 롤업 중심의 로드맵 이후로 실제로 많은 롤업 네트워크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기존에 이더리움에 존재했던 디앱들 또한 L2 체인으로 마이그레이션을 하는 추세로 앞으로 더욱더 많은 체인들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다양한 체인들이 많아지는 상황 속에서 유동성 파편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체인 간 체인끼리 상호작용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현재는 브릿지에 의해 체인 간의 토큰 이동을 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내가 B 체인에 계정을 따로 생성하지 않고도 A 체인에서도 B 체인에 있는 디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체인 추상화가 그리고 있는 예시 사례이다. 이전에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서 그에 맞게 실행된다는 인텐트(Intent)라 불리는 개념이 있었는데, 이 개념이 상호운용성이랑 만나서 체인 추상화라는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체인 추상화 관련 프로젝트
Orderly Network, Near Protocol, Avail, Zeta Chain, Socket,
Axelar Network, Particle Network, Everclear, Agoric, Union,
DCF, Polymer Labs, XION, Stake
결론적으로 체인 추상화가 UX를 향상시켜서 웹3 대중화를 목표로 하는 골자 측면에서는 확실히 주목받을만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프로토콜 표준이 정해지지도 않아 시기상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체인들이 출시된다면 더욱더 중요해질 것으로 나중을 위해서 한 번쯤은 정리해 볼 만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