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이더리움이 출시(2015년 7월말)된지도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 블록체인도 수도없이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사용자 관점에서는 Defi, NFT, 밈 코인의 출시 등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해나아가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겠지만, 프로토콜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이더리움이 2021년 9월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의 방식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한 것은 이더리움에서 가장 큰 변화이다. 그리고 현재 진행형이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롤업 중심의 로드맵'도 이더리움의 역사에 기리기리 기억될 것이다.
이더리움이 발전해온 과정을 살펴보면 마냥 정의롭다고 볼 수는 없다. 위에서 언급했던 머지 업그레이드는 기존 채굴자들의 일자리를 다 전멸시켰고, 롤업 중심의 로드맵을 공개하고나서 기존의 다양한 레이어 2 솔루션 중 많은 주목을 받았던 플라즈마(Plasma) 팀들을 모조리 전멸시켰다. 이 중 국내 블록체인 기업인 온더(Onther)도 여기 포함되어있다. 이러한 경험 사례들을 되돌아본다면 이더리움은 비탈릭 부테린이라는 인물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고있다. 결론적으로 보면 최대한의 독점을 막고 많은사람들에게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는 있다.
이더리움의 변화를 잘 이해하고 스테이킹 기술을 활용했던 팀들 중 하나로 라이도(Lido)와 아이겐 레이어(Eigen Layer)이다. 그리고 비탈릭이 제시한 로드맵대로 롤업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현재 L2beat에 등재되어있는 총 58개의 L2 프로토콜들의 TVL은 약 430억 달러(약 55조 7,000억 원)이다.
라이도와 같은 서비스들을 LSD라고 부르는데 이는 벨리데이터를 가동하기 위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과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보증서 개념(LST)인 stETH 토큰을 발행하면서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들에게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제공했다. 이러한 서비스들이 또 다양하게 생겨나자 유동성 파편화 문제들이 생겨났으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이 아이겐 레이어인데, LST들을 다시 한번 더 스테이킹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스테이킹(Re-Staking) 개념이다.
최근 롤업 생태계들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상황인데, 아직까지 롤업과 롤업간의 자산은 연계성을 띄고 있지 않아 이또한 유동성 파편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베이스 롤업(Based Rollup), 체인 추상화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서비스화한 프로젝트가 바로 넥서스 네트워크(Nexus Network)이다.
넥서스 네트워크를 설명하기에 앞서, 네이티브 수익률(Native Yield)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Native Yield
이더리움이 작업 방식 시절이었을 때는 한명의 채굴자가 블록에서의 보상을 다 독식하는 구조였다면, 지분 증명에서는 벨리데이터에 참여하는 여러명이 분배하는 구조로 변경되었다. 현재 벨리데이터의 APR은 3.4% 수준이고 라이도의 APR은 3.3%로 전반적인 스테이킹 서비스들의 수익률은 벨리데이터의 보상을 활용한다.
롤업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L1 → L2로의 자산을 옮기는 과정인 브릿지를 거쳐야만한다. 즉, 사용자들은 브릿지를 통해 L1에서의 이더리움을 L2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이더리움을 받는다. 브릿지에는 L1 에서 옮겼던 이더리움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약간 비효율적이게 느껴지지 않는가?
묶여있는 자산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롤업을 구축했던 L2 프로젝트가 존재하는데 바로 블라스트(Blast)이다. 이런식으로,
아비트럼, 옵티미즘 등 기존의 롤업들은 마냥 이더리움을 활용하지 못하는 반면에 블라스트는 이러한 네이티브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사용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항상 그렇듯 자산을 많이 들고있는 있는 서비스들은 그만큼 보안에 신경써야하고, 중앙화되어있다라는 이슈가 존재한다. 블라스트도 아마 멀티시그 방식으로 되어있다는 이유로 질책을 받았다. 하지만, 블라스트 L2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기본 수익률을 제공해준다는 점은 독자적인 특징이자 의미 깊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넥서스 네트워크
넥서스 네트워크는 비효율적으로 운용되고있는 롤업 브릿지들의 이더리움에게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등장하였다. 아직까지 공개된 것들이 많이 없기는 하나 약간 블라스트의 방식과 SSV, DVT 기술을 활용한 전략인 것 같다. 기존의 라이도와 아이겐 레이어의 시도가 성공적이었던 것 처럼 넥서스 네트워크도 결국에는 휴면상태의 토큰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니까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팀
투자 소식
2024년 6월 13일, 넥서스 네트워크는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하였으며, 해시드의 자회사인 Hashed Emergent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하였다. 참고로 Hashed Emergent는 인도 기반의 회사들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그 외에도 Mask Network, Coin IX, BreakOrbit, Founder Heads 등의 여러 엔젤 투자자로부터 총 100만 달러(약 13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결론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프로토콜을 국가이고, 토큰은 국가에서 통용되는 화폐라고 비유해서 설명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국가가 건전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법도 필요하고 사용자들도 필요하겠지만 화폐가 순환해야한다. 아직까지 블록체인은 하나의 자산군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존재하고 있기때문에 화폐가 순환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본다. 국가 입장에서 유동성을 제공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런건 약간 공산당에 가깝다. 라이도와 아이겐 레이어와 같은 서비스들이 등장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더리움에서 이러한 현상들을 바라볼 때, 순수한 이더리움이 아닌 별도의 보증 수표로 거래를 하고 있는 것들이 마음에 안들고 과부하를 주고 있다라고 생각들 수 있지만 거스를 수 없지 않을까 싶다. 넥서스 네트워크도 레이어2에 고여있는 자산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해주는 순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